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 금리를 지난 1월 31일 연 3.999~14.427%에서 2월 1일 연 4.194~14.405%로 변경하며 최저금리를 0.195%포인트 올렸다. 같은 기간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5.346~7.91%에서 4.938~7.898%로 인하했다. 하루 만에 최저금리가 0.408%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금리를 조정한 이유는 작년만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할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분기 평균잔액의 30%’로 맞추도록 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30.4%) 수준을 유지하면 되는 수준이다. 2021년 5월 신설된 규제로 인해 2020년 말 10.2%에 불과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지난해 12월까지 30%로 빠르게 높여야 했던 작년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고신용자가 신용도가 낮은 개인보다 높은 금리에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 ‘금리 역전’ 현상은 일부 완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31일까지만 해도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1.347%포인트 높게 책정했는데, 다음날인 2월 1일엔 역전 폭이 0.744%포인트로 줄었다.
케이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작년 12월 29일 연 4.02%에서 올 1월 2일 연 6.16%로 1영업일 만에 2%포인트 넘게 인상한 바 있다.
다만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직적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규제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경기에 따라 언제든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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