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익현 모닝글로리 대표(사진)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문구 유통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2년 모닝글로리에 입사한 송 대표는 지난해 9월 한중석 창업회장의 장남 한동인 전무와 함께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한 전무가 제품 개발·제작 부문을 맡고 30년 ‘모닝글로리 맨’ 송 대표는 영업·물류 부문을 담당한다. 송 대표가 자회사인 도도파트너스 대표를 맡아 운동화·가방 사업을 안착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송 대표는 문구 유통대행 서비스를 직영 매장 전체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모닝글로리 유통망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캐릭터 굿즈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작년까지 10개 영풍문고 위탁운영 매장에서만 시범 운영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일러스트 제품이 모닝글로리를 플랫폼 삼아 더 많은 고객과 만난다면 모두가 윈윈”이라며 “고려대 직영점 판매를 시작으로 유통대행 서비스를 영풍문고 45개 매장과 직영점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구 유통대행 서비스의 기반은 코로나19 기간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모일페)’로 다졌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모일페는 SNS에서 인기를 끈 작가의 굿즈를 전시·판매하는 행사다. 2021년 작가 15명과 시작해 협업 규모가 올해 100명으로 커졌다. 그는 “1998년 영업소·대리점 유통망을 문구업계에서 처음 구축한 게 모닝글로리”라며 “올해도 유통 혁신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구 감소와 ‘페이퍼리스’ 확산에 따른 문구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노트 사업도 강화한다. 디지털 문구 플랫폼 위버딩에서 인기가 높은 ‘오뮤다이어리’와 협업해 이달 디지털 스티커 3종, 10월 디지털 노트 2종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송 대표는 “형태만 다를 뿐 종이 노트와 디지털 노트 모두 소비자가 학생으로 동일하다”며 “모닝글로리의 브랜드 파워와 오뮤다이어리의 디자인 경쟁력이 결합하면 디지털 노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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