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사의 유묵은 강력한 의지와 국가를 향한 충성심, 높은 기상과 절개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명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마다 쓴 ‘大韓國人 安重根(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서명, 무명지 한 마디가 잘린 왼손에 먹물을 묻혀 찍은 손도장도 안 의사 본인의 숭고한 삶과 어우러져 감동을 더한다.
그의 유묵이 한국 서예 작품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에는 안 의사 유묵이 19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사상 최고가를 썼고, 지난달 경매에서는 다른 유묵이 13억원에 낙찰됐다. 이로써 그간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이 유묵들이 고향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기록에 따르면 안 의사가 남긴 유묵은 총 200여 점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이 중 57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 중 31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돼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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