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장비 회사 이랑텍이 지난 2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MWC 24(Mobile World Congress)에서 부스를 열었다.
이랑텍은 무선통신 분야의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 개방형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기지국 관련 고주파 저손실 RF필터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기지국, DAS(분산형안테나시스템), RF중계기 핵심부품인 RF필터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모두에 장비를 납품한다.
최근 국내 통신 장비 시장은 5G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관련 투자가 축소·지연되면서 어려운 업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랑텍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으로, 국내 통신 장비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주, 일본, 유럽 판로 개척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의 이랑텍 부스 방문 현장에서 브리핑을 맡은 이재복 대표이사는 “국내 많은 통신부품 기업들이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새로 들여다봤다.”라며 “약 5년 전에는 일본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 5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MWC24 현장에서 이랑텍에 대한 해외 사업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재복 대표이사는 “사전에 미팅 예약이 많아 보통 하루에 30분 단위로 오후 5시까지 12개 정도를 잡는다.”라며 “많은 고객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인 만큼 제품 전시보단 회의실을 만들고 미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복 대표이사는 “한국에 주요 통신사뿐만 아니라 이동통신과 관련된 부품 장비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점유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라며 ”한 기기로 다양한 통신사의 주파수를 핸들링할 수 있고, 나아가 6G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이라 밝혔다.
한편, MWC24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2500여 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석하고 9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 메인 주제는 ‘Future First’로 AI와 제조업 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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