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년만에 새단장한 마스코트 '해치'를 젊은 층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월드컵공원 등에서 해치 조형물을 전시하고,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해치 세계관을 알리는 각종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나라장터에 '2024 서울시 캐릭터 마케팅 용역' 공고를 올렸다. 서울시가 지난달 1일 공개한 새로운 캐릭터 해치와 해치의 친구들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소울프렌즈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각종 홍보 활동을 하기 위해 업체를 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용역비는 4억원이다.
해치의 존재감이 부활한 건 오 시장이 시정에 복귀한 이후부터다. 서울시는 해치를 다시금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15년 만에 기존의 은행노란색 대신 분홍색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서울시는 20·30 MZ세대가 몰리는 서울 시내 주요 거리에서 오프라인 이벤트와 캐릭터 조형물 전시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세종대로 변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는 8m짜리 해치 조형물이 놓여 있다.
소셜미디어서비스를 활용해 시민들과 친밀하게 소통한다는 계획도 있다. 오는 5월부터 구독자 7000명가량 있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정비해 인스타툰, 릴스 등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해치와 해치의 가족 '소울프렌즈' 세계관을 보다 더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매회 경품비 100만원 내외의 시민 참여형 SNS 이벤트도 연내 최소 3번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해치 마케팅을 비롯해 각종 굿즈를 속속 내놓고 있는 배경에는 도시의 아름다움이 곧 경쟁력이라는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이 깔려 있다. '약자와의 동행'에 집중했던 지난 2년. 오 시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를 '매력도시 서울'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평소 직원들과 기자들에게 밝혀왔다.
이번 마케팅 계획에는 특히 '글로벌 매력도시'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오 시장의 복안이 깔려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욕에 가면 '아이러브 뉴욕'이라는 브랜드 관련 기념품을 사 가는 것처럼 서울하면 관련된 굿즈나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브랜드와 캐릭터 경쟁력을 강화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일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해치 & 소울프렌즈’ 상품 총 6종을 출시했다. 노트, L자 파일, 포스트잇 메모지, 마스킹테이프 등 문구류, 머그컵, 아크릴 키링 등 시민들이 쉽게 살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목베개, 수면 안대, 봉제인형 키링, 캐릭터 인형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풀무원과 합작한 '서울라면'도 인기다. 서울시는 지난달 1일부터 나흘 간 서울 성수동 ‘성수 쎈느’에서 ‘서울 라이프’를 주제로 굿즈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시식과 판매를 위해 준비된 서울라면 5300봉이 나흘만에 전량 소진될 만큼 반응이 좋았다. 인기에 힘입어 서울시는 온·오프라인 DDP 디자인스토어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서울라면을 지난달부터 전국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쿠팡·11번가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당시 서울 굿즈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오 시장은 “앞으로 사무실 내에서 글로써 하는 소통에서 벗어나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시민과 직접 재미있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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