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피부과·고양이 치과 생긴다

입력 2024-03-04 18:14   수정 2024-03-05 01:57

‘한국 피부과 동물병원’ ‘서울 치과 동물병원’…. 앞으로 이런 간판을 단 동물병원이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가 특정 진료 과목에 특화한 ‘전문 수의사’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12월까지 수의사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동물병원 전문 수의사 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진료 과목별로 일종의 ‘전문의’ 자격을 만드는 것은 동물 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 가구’는 2022년 말 기준 552만 가구(1262만 명)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했다. 2020년 말(536만 가구)보다 2.8%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가구는 가장 큰 관심사로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방법’(68.6%), ‘질병 진단 후 케어 방법’(55.7%) 등을 꼽았다. 이들 가구는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로 평균 78만7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도 특정 분야에 특화한 수의사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전문 수의사 제도가 없어 간판에 특정 진료 과목을 표시하면 과대 광고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 수의사 제도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일반 의원과 같은 1차 동물병원과 진료 과목이 다양하고 규모가 큰 2차 동물병원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과목 표시 기준, 상급 병원 지정 기준 및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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