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은 챗GPT 창시자인 올트먼이 지난해 7월 주도해 만든 암호화폐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 홍채 정보를 통해 인간임을 인증한 이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으로 개발됐다. ‘오브’라는 기기를 통해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월드코인을 지급한다.
지난달 올트먼의 오픈AI가 영상 제작 생성형 AI 서비스인 ‘소라’를 공개한 이후 월드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졌다. 월드코인 가격은 지난 1월 23일 2966원이었지만, 한 달 뒤인 지난달 23일 1만230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이 314.7%에 이른다. 현재는 1만1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월드코인의 한국 거래량은 한때 전 세계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채 등록을 마치면 월드코인 10개를 우선 받을 수 있다. 월드코인을 수령하고 24시간 후 암호화폐거래소로 보내 현금화가 가능하다. 홍채 정보를 제공하고 약 하루 만에 10만원 이상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이후에는 2주마다 3개씩 총 75개가 지급된다. 온라인에서는 ‘약 100만원 버는 재테크’로 통할 정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이날 월드코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월드코인 측은 한국에서 홍채 등록을 잠정 중단했다.
홍채와 같은 생체 정보를 더욱 엄격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생체 정보는 주민등록번호 등과 달리 문제가 생겨도 바꿀 수 없는 ‘비가역적 정보’이기 때문이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홍채 등 생체 정보는 본인 확인용으로 제한해 수집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9100만원을 기록하면서 5일 만에 국내에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 달러 기준으로는 6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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