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연 민생 토론회에서 “현재 정부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구 경북 지역에 있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를 거론하며 “전통의 명문 의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료,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에서 중·고교를 이수한 지역 인재 TO를 대폭 늘려 지역 인재 중심의 의과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대구·경북 의료 환경은 서울과 비교했을 때 의사 수가 적고, 시설이 굉장히 낙후됐다”며 “의대 110명 입학생을 140명 더 늘려 총 250명으로 교육부에 증원 신청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의대 학장과 교수 등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의대 정원이 230% 늘었을 때 교육을 담보할 수 있는 교원 수가 확보돼야 한다는 말씀을 대통령께 간곡한 심정으로 드린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건물과 시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의료진이 충분히 있는 게 대형병원”이라며 “지역 거점 의대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는 확실하게 할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의대 정원 확충을 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의대 졸업생 중 매년 비급여로 빠지는 사람이 700명가량”이라며 “25% 정도의 의대 졸업생이 비급여로 빠지면 필수지역 의료체계는 버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 있다면 증원은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의사들이 더 열심히 일하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를 완화하고 공공 정책 수가를 넣어 필수의료 분야를 더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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