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와 관련, “오늘부터 학생들은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학업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분위기에 휩쓸려 수업을 안 하는 것도 문제”라며 “수업 거부만으로 의사가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업을 통해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과대가 있는 전국 대학은 수요조사 마감일인 4일 늦은 시간까지 ‘막판 고심’을 이어갔다. 상당수 대학 내에서 의대와 대학 본부가 증원 규모 및 제출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9일까지 증원 수요를 제출한 학교는 거의 없었다”며 “많은 학교가 마감일인 4일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과대학과 대학 본부 간 입장차가 큰 상황”이라며 “마감일 밤늦게까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체 신청 규모가 2000명을 넘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40개 의대에서 지난해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말 이뤄진 조사에서 40개 의대는 증원 규모를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을 요청했다.
울산대는 40명인 의대 정원을 150명으로 확대해달라고 신청했고, 제주대는 기존 40명에서 100명으로, 대구가톨릭대는 40명에서 80명으로 써냈다.
다른 한 대학 관계자는 “수요조사에서 적어낸 수치 밑으로는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최소 수치와 최대 수치를 작성했는데, 그 사이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 박아 제출을 거부하거나 증원 규모를 줄여 적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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