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연체 대출 규모가 1년 새 50% 가까이 급증했다. 20·30대 청년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가장 빨리 뛴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등으로 한계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신용평가사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35만8499명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금융권 대출(가계+기업) 총 1109조6658억원을 안고 있었다. 2022년 말에 비하면 차입자는 2.6%, 대출 잔액은 2.5% 늘었다. 연체 금액(3개월 이상)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49.7% 급증했다.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 뛰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처지가 빠르게 악화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 가운데 20대의 연체율이 6.59%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연체액 증가율이 62.5%에 달했다.
다만 나이스평가정보의 자료는 연체 차주의 전체 대출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어서 실제 연체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정부 방식보다 연체율이 높게 나올 수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24%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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