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썰렁한데…서울 '경희궁 유보라' 특공에 수천명 몰렸다

입력 2024-03-05 07:59   수정 2024-04-02 16:43



이번 주(4~8일) 전국에서 10개 아파트 단지가 입주자 모집을 위한 청약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실시한 특별공급에서 서울 분양 단지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외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는 공급 가구 수보다 청약자가 적어 '청약 미달'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에 공급되는 '경희궁 유보라' 51가구 특별공급에 2355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4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최초 전형에만 1808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 단지는 영천동에 공급되는 주상복합 단지로, 지하 5층~지상 23층, 2개 동, 아파트 199가구(전용 59~143㎡)와 오피스텔 116실(전용 21~55㎡)로 구성된다. 전용 59·84㎡ 아파트 108가구에 대해 지난 4일 특별공급을 실시했고 5일 1순위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2단지' 등과 통일로를 놓고 마주 보고 있어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지만,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19억5000만~20억원에 손바뀜했다. 경희궁 유보라 전용 84㎡의 최고 공급금액은 13억4875만원이어서 경희궁자이 2단지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청약 허들이 높은 특별공급에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1순위 청약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특별공급에 나선 서울 강동구 성내동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 역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1가구 특별공급에 238명이 몰려 평균 1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특별공급에 나선 서울 외 단지 대부분은 공급 가구 수보다 청약자가 적었다. 경남 밀양시 삼문동 '삼문 시그니처 웰가'는 117가구 특별공급에 4명이 신청해 청약 미달됐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냉정역 비스타동원'은 60가구 특별공급에 나섰지만 생애최초 5명과 신혼부부 1명 등 6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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