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를 두고 '전쟁 연습'이라며 반발했다. 이를 빌미로 3주 만에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국방성은 5일 담화를 내고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전상태 지역의 정세에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도발적인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을 또 다시 개시했다"며 "미국 주도하에서의 한국 괴뢰들과 추종 세력들의 광란적인 전쟁 연습 소동은 지역 정세 불안정의 근원을 재삼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인류를 핵으로 위협하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더욱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점의 불꽃으로도 핵전쟁을 일으킬수 있는 발화 조건이 성숙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일개 국가를 상대로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과 10여 개의 추종국가들이 결탁해 전개하는 대규모 전쟁 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 연습 소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 같은 담화를 발표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자 무력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도발 이후 3주 가까이 무력 도발을 감행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가장 긴 '도발 휴식기'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연합연습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담화는 단순한 견제 수준을 넘어 초강대강 대결을 예고한 것"이라며 "충돌이 일어난다면 이전과 차원이 다른 강도 높은 충돌을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또 "김정은은 점령 전쟁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대남정책을 대적 정책으로 전환했다"며 "전시체제로의 이행 선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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