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개발에 참여한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가 조만간 정식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전문가위원회가 이 약의 허가를 권고하면서다.
5일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전문가위원회는 전날 조코바를 정식 허가해도 좋다고 권고했다. 조코바의 임상 데이터 등이 정식 허가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오노기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2022년 11월 조코바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현지 제도에 따라 1년 안에 정식 승인을 받아야 임상 현장에서 약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시오노기가 조코바에 대한 정식 승인을 신청하면서 보건당국의 허가가 나올 때까지 사용 기간은 자동으로 연장됐다.
후생노동성은 대개 전문가위원회 권고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결정한다. 이번 허가 권고로 후생노동성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영구적으로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오노기 측은 경증과 중등증 환자 1800명을 대상으로 조코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조코바 복용 환자들은 위약(가짜약) 복용 환자와 비교해 발열 기침 등 주요 5개 증상이 24시간 먼저 사라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회복 기간이 단축됐다는 의미다.
현지 외신들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먹는 코로나19 약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하루 한번 5일간 투여하는 조코바 약값은 5만엔(약 44만3000원) 정도다. 일본 정부는 이 약을 200만명분 구매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값 지원이 줄면서 환자들은 약값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환자 부담금은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많이 내는 그룹이 9000엔 정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조코바 외에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도 허가 받았다. 다만 이들 약은 고령층 중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만 활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임상 3상시험에 참여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로부터 이 약의 생산기술 등을 모두 이전 받고 국내 생산·판매를 위한 준비 절차를 마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조판매품목 허가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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