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9년 만에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내고 있는 컬리가 개발자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 '개발자 한명이 매장 한 곳의 역할을 한다'는 운영 철학을 갖고 있는 컬리가 대규모 채용을 단행한다는 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컬리가 테크 분야 모든 직군에 대한 두자리수 채용을 진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컬리가 개발자를 대규모로 뽑는 건 세자리수 채용을 한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AI)·데이터·개발·기획·디자인 등 6개 분야다.
컬리가 AI 부문 채용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컬리는 발주에 앞서 수요 예측을 하는 데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요일과 시즌에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릴지 예측하는 방식이다. AI 개발자를 신규로 채용해 주문과 물류 단계에서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 쉽고 빠르게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도 강화할 전망이다.
컬리는 이번 채용의 목적을 '진화와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년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본질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상품 탐색부터 주문, 구매 후 경험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술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를 효율화해 주문당 처리 비용을 낮춰 이익률을 개선한 컬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월간 EBITDA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 전환이 가시화된 만큼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채용의 서류 접수는 이달 19일까지다. 서류를 접수하면 곧바로 평가가 진행된다. 코딩 테스트와 과제 전형, 인터뷰 순서로 평가가 이뤄진다. 컬리는 입사자의 빠른 적응을 위해 온보딩 및 입문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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