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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인 두 동유럽 국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친(親)EU 성향 정부가 들어선 폴란드는 즈워티화 가치가 상승 가도를 달리는 반면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로 EU와 갈등을 빚고 있는 헝가리의 포린트화 가치는 추락세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즈워티화 대비 포린트화 환율은 지난달 말 90포린트를 넘어선 뒤 이날 사상 최고치인 91.45포린트로 올랐다. 1즈워티와 교환되는 포린트가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포린트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지난 6개월간 포린트화 가치는 즈워티화 대비 6%가량 하락했다.
두 국가 화폐 가치의 상반된 흐름은 EU와의 관계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 말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폴란드는 EU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즈워티화 가치를 밀어 올렸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정권 교체 전 민족주의 우파 성향인 법과정의당(PiS)이 집권하던 시절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며 EU와 대립각을 세웠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친EU 성향인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집권한 이후 권위주의 기조가 뒤집혔다. EU 집행위원회는 동결했던 EU 기금 1370억유로 지급을 지난달 재개했다.
반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통화정책 개입 강도를 높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부양을 꾀하는 오르반 정부의 압력에 못 이긴 헝가리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내렸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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