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애플, 연초 중국 내 아이폰 판매 24% 급감

입력 2024-03-05 19:12   수정 2024-03-05 20:1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AAPL)의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첫 6주간 24%나 급감했다. 반면 화웨이,어너 등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 4위로 추락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리서치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데이타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첫 6주동안 24% 판매량이 줄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난 해 19%에서 15.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저가 브랜드 비보에 이어 수년간 2위를 유지해온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의 애국주의 소비 풍조로 화웨이가 전년동기보다 판매량이 64%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9.4%에서 16.5%로 애플을 앞서면서 2위로 올라섰다. 화웨이에서 2020년에 분사한 또다른 업체 어너의 점유율도 16.3%를 차지해 3위로 애플을 앞섰다.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 기간 중 전년동기보다 7% 감소했다.

최대 판매브랜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비보로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19.2%에서 17.6%로 줄었다.

애플은 중국내 판매를 진작시키기 위해 1월에 웹 스토어에서 드물게 할인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온라인 리셀러들은 최대 180달러까지 가격을 인하해서 팔고 있다.

애플은 연초 이후 주가가 9% 하락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뺏겼다. 월스트리트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최고의 확신투자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에버코어 ISI는 전술적 성과목록에서 애플을 뺐다.

애플은 전 날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음악 스트리밍과 관련해 경쟁업체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실상 선택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독점금지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20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의 파트너인 대만의 혼하이 정밀공업(폭스콘)도 이 날 올해 1월과 2월 두달간 매출이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의 매출은 아이폰 매출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해 메이트60프로를 출시하면서 중국 정부와 국영 기업등이 공공영한게 외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운데 아이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수요로 판매가 급증했다.

애플주가는 전 날 2.5% 하락한데 이어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5% 하락한 1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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