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첫 진입했다.
6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르세라핌의 미니 3집 타이틀곡 '이지(EASY)'는 9일 자 '핫 100' 차트에서 99위를 차지했다.
르세라핌이 '핫 100'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총망라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라디오 에어플레이 부문에서 점수를 얻기 어려운 해외 가수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미국 팝시장의 대중성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K팝 그룹에게 '꿈의 차트'로 불린다.
르세라핌 역시 컴백 쇼케이스에서 허윤진이 "개인적으로는 빌보드 '핫 100'을 노려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목표를 밝혔던 바다. 빌보드는 매주 금요일부터 차주 목요일까지 해당 차트의 성적을 집계하는데, 르세라핌의 '이지'는 월요일 오후 6시에 공개됐음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르세라핌은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에 이어 '핫 100'에 차트인한 8번째 K팝 그룹이 됐다. 솔로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로는 싸이, 투애니원 CL, 방탄소년단 멤버들 전원과 블랙핑크 리사·로제·제니 등이 있다.
아울러 미니 3집 '이지'는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8위를 차지했다. '언포기븐(UNFORGIVEN)'에 이어 두 작품 연속으로 이 차트 톱10에 올랐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에 이어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섭렵한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빌보드 200'은 실물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하는 차트다.
미니 3집 '이지'는 르세라핌이 그간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는, 무대 뒤의 불안과 고민을 다뤘다. 르세라핌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이 숱한 고민의 밤과 셀 수 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자기연민에 머물기보다는 이를 헤쳐 나가겠다고 노래했다. 타이틀곡 '이지'를 비롯해 '굿 본스(Good Bones)', '스완 송(Swan Song)', '스마트(Smart)', '위 갓 소 머치(We got so much)'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이지'에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르세라핌의 각오가 담겼다. 알앤비 스타일의 캐치한 보컬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트랩 장르 기반에 올드 스쿨 힙합 댄스까지 기존의 르세라핌 작품들과는 다른 결을 자랑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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