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올해 총선 대구 달서갑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로 확정하자, 해당 지역구 현역인 홍석준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공관위의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 유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까지 공관위는 정당 역사상 처음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왔지만,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저는 지난 4년간 530번의 언론 방송, 130건에 달하는 법안 발의, 달서갑 지역 책임당원 수를 3년 만에 3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며 "유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총선 악재가 되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날 공관위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유 변호사를 단수 추천한 배경에 대해 "본질적인 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정무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걸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고 보는 사람은 완전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당에 달서갑 지역구 경선을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구 달서갑에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유 변호사를 단수 추천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현역 의원도 있고 해서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다"며 "약간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신청한 후보 중 유 변호사 점수가 가장 높았다. 1등과 2등 후보 간 점수 차도 단수 의결을 할 만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며 "기본적으로는 시스템 공천 범위 내"라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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