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에서 월세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6가구는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 이후 역대 최다 비중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전셋값 상승세가 겹치면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총 8221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 거래는 5241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63.8%였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월세 계약에서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를 기록한 2020년 1월부터 상승세다. 2021년 1월 55.4%에서 2022년 1월 57.2%로 증가했고 지난해 1월엔 61.7%를 보이며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반면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는 월세 거래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에서 28.3%(2844건)를 차지하며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20%대로 내려간 뒤 올 1월(26.6%)에도 20%대를 유지했다.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은 2.0%(170건), 중대형(전용 102㎡ 초과~135㎡ 이하)은 5.6%(458건), 대형(전용 135㎡ 초과)은 1.9%(164건)의 비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다. 지난 1월 425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어 강서구(400건), 노원구(396건), 강동구(361건), 강남구(321건), 마포구(308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100건 미만 거래가 이뤄진 지역은 강북구(75건), 종로구(72건), 용산구(65건), 금천구(58건), 광진구(5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며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1월 서울시의 1인 가구는 약 198만9819가구다. 전체 가구(447만1017가구)의 44.5% 수준이다. 최근 오르고 있는 전세가도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신규 입주물량 감소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을 위주로 소형 아파트 월세 계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