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물러설 수 없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가 정부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약 2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가 열렸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 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집회에는 1만2000명(집회 추산 4만명)의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이 참여했다. 일부 의사들이 제약업계 종사자들의 참여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전공의와 의대생의 학부모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공부 잘 시켜서 의대에 보내고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 수련시키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의대생들이 대거 '동맹휴학'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학부모가 휴학에 동의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휴학원이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이 휴학에 필수적인 '학부모 동의'나 '지도교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한림대는 본인 의사와 학부모 의사가 확인되고 지도교수 면담까지 거친 학생만 휴학을 허락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40개 대학에서 총 3401명의 의과대학 증원을 신청했다. 정부의 증원 목표 2000명은 물론 현재 전국 의대 한 학년 정원 3058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1998년 이후 27년째 묶인 정원을 대폭 늘릴 적기라는 판단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지방 대학이 당초보다 공격적인 증원 희망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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