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발한 원희룡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취임 전 일어난 일"

입력 2024-03-06 22:05   수정 2024-03-06 22:06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자신과 경쟁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허위사실 공표. 3/6 양평고속도로 발언'이라고 적힌 고발장 사진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하고, 서초동에 한 번 가나 두 번 가나 상관없겠습니다만"이라는 글을 올렸다.


원 장관은 "국토부 장관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제가 '확 바꾸었다' 한 것, 나중에 '기억 안 난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라고 적었다. 이어 "'김문기를 모른다'던 거짓말이 생각나서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원 전 장관을 겨냥해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희룡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취임 전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충북 청주 상당 후보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정우택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았던데, CCTV 영상에 돈 봉투를 주고받는 영상이 그대로 찍혔잖나. 우리 민주당 시스템에 따르면 심사 대상조차도 되지 못할 돈 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추천하는 게 바로 국민의힘의 공천"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내가 단수 추천을 받았다? 명백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라며 "나는 엄정한 도덕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국민의힘의 공정한 시스템 공천, 경선을 거쳐 청주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당당히 청주 상당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님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저는 정우택 후보께서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받으신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정 후보께서 단수로 추천되었다고 한 저의 발언은 착오에 기인한 실수이므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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