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아프리카TV에 대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부는 올 1분기 실적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트위치 수혜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6만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호윤 연구원은 "트위치 철수 이후 예상보다 많은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로 이적한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치지직 출시에 따라 트위치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TV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아직 트위치 스트리머 이적 효과를 거의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며 "경쟁사 철수에 따른 기대감과 플랫폼·광고 부문 호실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저항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회사가 제시한 순이익 추정치는 93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896억원을 소폭 웃돈다. 그는 "트위치 철수가 장기적으로 시장 자체의 구조적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만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TV로 이적한 버튜버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상장사 애니컬러처럼 굿즈 판매 등 버튜버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주가 흐름은 오는 1분기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아프리카TV를 올해 가장 눈여겨볼 인터넷·게임 섹터 종목으로 꼽으면서도 "순이익 추정치가 올라갈 만한 실적 혹은 지표 성장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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