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금호석유는 장 마감 후 보유 자사주의 50%에 해당하는 9.2%(보통주 약 262.4만주·종가 기준 3790억원 규모)를 2026년까지 3년간 분할 소각하고 추가 자사주 500억원 규모를 6개월 내 취득할 것을 공시했다. 아울러 주주총회 개최(3월 22일)와 현금 배당(보통주 기준 2900원·2022년 대비 50% 감소한 수준)의 건도 공시했다. 주주총회 주요 의안은 다수의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키움증권은 금호석유의 이번 결정이 최근 당국과 시장의 주주환원제고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위임한 자산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에 대한 주주제안 세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내용은 △2년간 보유 자사주를 100% 소각하고 이사회 의결없이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건과 △독립적인 사외이사의 필요성을 이유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으로 추천하는 건 등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업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약 3600억원을 내며 국내 기초유화사 중 상대적으로 견실한 사업 수익성을 보였다"며 "교체타이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시점도 타사보다 앞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박 전 상무의 주총 주주의견 제시 등 주주환원 요구가 제기됐고 그 해 발표한 주주가치제고 정책, 전일 공시를 통한 최소 9.2% 자사주 소각이 매력적"이라며 "이번 공시를 통해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재무 건전성에도 불구, 성장 설비투자(CAPEX)가 두드러지지 않아 일부 시장에서 제기되었던 비핵심사업 투자 리스크가 감소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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