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민주당엔 음주운전 가산점 있나"

입력 2024-03-07 09:50   수정 2024-03-07 09:5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일부의 음주운전 전과가 드러나자, "이재명 대표 본인도 음주운전 전과자인데, 민주당에는 혹시 음주운전 가산점 같은 게 있냐"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음주운전 경력자나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내 벌금을 몇백만원 낸 분들이 다수 공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월 도덕성 검증 기준으로 내건 '5대 혐오 범죄'에 음주운전이 해당하는 점을 겨냥해 "그렇게 공천 운영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 기준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전날에만 총선 영입 인재 2명의 음주운전 전과가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경기 하남을에 전략공천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는 2012년 1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형을 받았다.

역시 당 총선 영입 인재인 유동철 동의대 교수는 2004년 7월과 2013년 3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 100만원형을 받았다. 유 교수는 지난달 23일 부산 수영에 전략공천됐다.


민주당 공천 배제 사유에는 음주운전이 포함돼 있지만,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 18일) 이전 적발 시'는 예외다. 이 때문에 약 20년 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 대표는 해당하지 않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4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공천 배제 기준에 대해 "정확하고 정교하게 이 대표만 걸리지 않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음주운전 문제 말고도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략공천 여진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 부부가 자기 몸종이나 수하처럼 다른 사람과 공직자를 대하는 그런 기본 마인드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권 전 비서관 사천'을 주장한 자신을 민주당이 고발한 데 대해선 "고발은 민주당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자기들이 불리한 이슈에서 고발장 던져놓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달라졌다. 그래서 저희가 그런 뻔히 알고도 하는 고발에 대해 무고죄로 고발했다. 맞고발이 아닌 병폐를 바로잡자는 취지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회복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고 통과시키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기가 살기 위해 통합진보당 후신 등 종북 세력에게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 정당으로 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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