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된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그간의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가운데 '미니장기' 오가노이드를 신약개발, 진단키트에 활용하는 사례가 돋보였다.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임상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피부, 연골 등 언멧니즈(미충족수요)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인셀즈는 수리모델을 기반으로 3차원 오가노이드 조직 모듈을 제작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엠비디는 오가노이드로 약물의 효능 및 독성을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임재균 엠비디 부사장은 "소량 검체로도 검사가 가능해 실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재현성에서도 타업체와 비교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검사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엠비디 플랫폼을 이용한 암 진단의 경우 암환자의 세포를 채취한 뒤 오가노이드 배양한 뒤 검사하는데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주목받은 레모넥스는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CEPI는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을 평등하게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연합인 코백스(COVAX) 설립들 주도했던 기관이다. 원철희 레모넥스 대표는 "디그레더볼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 LEM-mR203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그레더볼 기술은 실리카 기반 다공성 나노입자를 이용한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올해 임상계획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빌릭스는 허혈성 재관류 손상 치료제 임상 1상을 9~10월까지 완료하고 올해 안에 2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9월 DS자산운용,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31억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했으며, 추가로 70억을 모집 중에 있다. 김명립 빌릭스 대표는 "올해 안에 2건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5년 하반기 상장 예정"이라고 말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공동임상 진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준호 웰마커바이오 상무는 올해 3분기 내 WM-S1 담도암 용도 기술이전을 하고 4분기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피바이오텍은 탈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자가 모유두 세포치료제 임상1/2a상 진입에 성공했다. 2027년 상용화가 목표다. 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는 "매일 복용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항체치료제로 환자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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