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1등이 만들면 다르다"…마라덕후들 위한 '신상 라면'

입력 2024-03-07 14:16   수정 2024-03-07 14:34


매운맛 라면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팔도가 혀가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 마라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비빔면 시장 1위 팔도는 신제품 비빔면과 함께 신규 브랜드 '마라왕'을 선보였다. 향후 국물라면, 볶음면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신규 라면 브랜드 마라왕의 첫 제품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브랜드명은 핵심 재료인 '마라'와 최고를 의미하는 '왕'를 조합해 지었다. 팔도는 국물라면, 볶음면 등을 추가로 출시해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신제품에 대해 '쿨(Cool)한 마라맛'을 콘셉트로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한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팔도는 브랜드 론칭에 앞서 마라맛에 대한 시장 수요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올해 초 출시한 ‘킹뚜껑 마라맛’ 한정판 70만개는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됐다.

팔도는 향후 마라왕을 대표 브랜드로 키워 마라라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은 “마라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우리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비빔면 명가 팔도에서 만든 팔도마라왕비빔면으로 색다른 마라라면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라면업계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운 맛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은 대표제품 신라면의 더 매운 버전인 '신라면 더 레드'를 내세워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신라면 더 레드는 네 달 만에 판매량이 2000만봉을 돌파했다. 효자상품 '불닭볶음면'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삼양식품은 지난해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했다.

매운맛 유행은 비단 라면업계뿐 아니라 과자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얼얼한 매운맛과 함께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듯한 느낌을 줘 불황기 매운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풀이하고 있다. 매운맛은 단맛, 쓴맛 등과 달리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맛에 속하지 않는다. 매운맛과 관련된 화학물질이 온도와 통증을 감지하는 혀 수용체에 붙는 만큼, 뜨거움과 아픔을 느끼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스낵팀 상품기획자(MD)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스낵류 매출 중 매운 스낵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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