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이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지에 매장을 여는 걸 넘어 물류 인프라·차별화 상품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성공 방정식'도 수출하고 있다.
CU는 지난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1호점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고려인 3세가 운영하는 현지 아이스크림 제조기업 '신라인'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사업 운영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이를 위해 CU는 지난해 6월 편의점 전문 해외법인 'CU 센트럴아시아'를 설립하고, 신라인과 계약을 맺었다.
CU는 카자흐스탄 진출을 계기로 현지 유통 지형도 바꾸고 있다. 전용 물류센터와 식품 제조센터를 만들고, 6개월간 관련 노하우를 신라인에 전수했다. 제조업체가 유통 채널에 직접 납품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카자흐스탄에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자흐스탄 CU 1호점은 중앙아시아에 'K푸드'를 알리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라면, 떡볶이, 닭강정 등 한국 대표 먹거리는 물론, 현지 음식과 한국 레시피를 콜라보한 퓨전 음식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중소협력사가 제조한 CU의 자체브랜드(PB)도 이곳에서 판매한다.
CU가 중앙아시아를 공략하는 건 젊은층이 많고, 소형 유통 채널이 많지 않아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CU는 이미 몽골에 382개의 점포를 열며 성과를 냈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이 몽골의 2.3배 수준이고, 인구의 53%가 30세 미만이라 시장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점포 수를 50개, 5년 내 500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른 편의점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도 몽골(276개), 베트남(263개)에서 5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말레이시아(52개), 싱가포르(3개)에 이어 오는 6월 캄보디아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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