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서 '비명횡사'…DJ '동교동계' 김한정, 김병주에 밀려

입력 2024-03-07 17:51   수정 2024-03-07 17:56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 도전자들한테 대거 패배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전국 20개 지역구 경선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대거 탈락했다.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자 '동교동계'로 분류된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친명계 김병주(비례대표) 의원에게 밀려 본선행이 좌절됐다. 김한정 의원은 당내 '하위 10%' 현역 통보를 받으며 경선에서 30% 감산이라는 페널티를 짊어진 채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김한정의원 외에도 박용진·윤영찬·강병원 의원 중 박용진 의원만 결선 투표에 올랐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6곳, 경기 5곳, 부산 3곳, 인천·충북 각 2곳, 광주·전북 1곳 등 총 20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공개하는 지역 중에는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공천 갈등으로 이목을 끌었던 곳이 다수 있었다.

특히 하위 1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포함된 서울 강북을, 경기 성남 중원, 남양주을 결과가 관심사였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강북을에서는 박 의원과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변호사 등 3자간 경선 결과, 박 의원과 정 원장이 결선에 올랐다.

서울 은평을에는 강성 친명계 원외 인사 모임인 김우영 상임운영위원장이 강병원 의원을 꺾었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직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의원이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경기 성남중원 윤영찬 의원은 이수진 (비례) 의원에게 각각 패했다.

서울 광진갑에서도 전혜숙 의원이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패배했고 충북 청주 상당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부산에선 윤준호 전 의원(해운대을), 배재정 전 의원(사상),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중·영도구)이, 인천에선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중구강화옹진)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충북 충주)도 본선에 올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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