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SK하이닉스 P&T(패키징&테스트) 담당 부사장은 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패키징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올해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SK하이닉스의 최첨단 패키징 사업을 이끄는 핵심 임원으로 꼽힌다.
10억달러는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 예상액(약 13조~14조원)의 10% 수준이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서 칩을 만드는 ‘전(前) 공정’이 아니라 최첨단 패키징에 한해 투자액의 10%를 투입하는 건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된다. 이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앞으로의 50년은 패키징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최첨단 패키징 투자 배경엔 치열한 HBM 시장 선점 전쟁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최첨단 패키징을 통해 D램을 8단 또는 12단으로 쌓아 고용량 HBM을 만드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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