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솔라나 재단의 전략 헤드 오스틴 페데라(Austin Federa)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올해 말 메인넷에 출시 예정인 새로운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파이어댄서(Firedancer)'가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을 따라 잡을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단기간에 이더리움의 명성을 뒤집을 확률은 낮지만, 파이어댄서가 솔라나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 궁극적으로 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 수를 끌어당길 것이란 얘기다. 도대체 파이어댄서가 무엇이길래, 솔라나 측이 이토록 자신감을 보이는 걸까.
파이어댄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밸리데이터(Validator)와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밸리데이터는 지분증명(PoS) 방식의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밸리데이터는 트랜잭션 처리와 블록체인 유효성 검증 전반의 과정에 참여하고,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솔라나 토큰을 일정량 받게 된다.
이 때, 밸리데이터가 위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이 바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다. 현재 솔라나 블록체인에는 솔라나 랩스(Solana Labs)와 지토 랩스(Jito Labs) 등 2개의 검증자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가 운영되고 있다. 파이어댄서는 솔라나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솔라나의 2개 클라이언트는 동일한 '러스트(Rust)' 프로그래밍 언어로 쓰였다. 게다가 지토 랩스는 솔라나 랩스 클라이언트의 코드를 포크해서 개발한 것이라, 두 클라이언트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하나의 클라이언트 코딩에 버그가 존재하거나 악의적인 코드가 삽입됐을 경우, 솔라나 네트워크 전체가 중단될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실제로 솔라나는 2020년 출시 이후 최소 7번의 네트워크 중단을 겪었고, 2022년에만 5번의 네트워크 중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잦은 네트워크 중단은 솔라나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 2022년 11월 공개된 성능 데모에서 파이어댄서는 초당 108만 건이 넘는 트랜잭션을 처리했다. 이는 현재 솔라나 네트워크의 이론적 한계치인 초당 5만 건보다 20배 이상 큰 수치다. 솔라나는 현재도 빠른 트랜잭션 속도가 장점으로 꼽히는데, 장점이 배가 되는 셈이다.
이에 카나데 반에크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어댄서 출시로 이더리움과 솔라나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엔 솔라나와 이더리움의 위치가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이른 시일 내 제치는 건 어려울 것이다. 시가총액만 봐도 이더리움은 4000억 달러를 훌쩍 넘겼지만, 솔라나는 아직 600억 달러에 불과해 그 격차가 상당하다. 다만 파이어댄서가 성공적으로 출시를 마친다면, 솔라나는 네트워크 효율성과 내구성 등에서 다른 블록체인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솔라나가 진정한 '이더리움 킬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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