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낳거나 낳을 계획이 있는 부부에게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잘 찾아보면 출산한 부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예·적금에 가입하고, 대출은 낮은 금리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생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출산 부부의 자산 형성과 이자 부담 완화에 앞장선 결과다. 다만 금융사별로 구체적인 혜택이 다른 만큼 자녀 수와 자산 현황에 따라 금융사별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 중 아이를 낳은 부부에게 연 5% 이상의 금리로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곳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두 곳이다. 하나은행이 작년 4월에 출시한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다자녀 가구 우대 적금이다.
하나 아이키움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지만 자녀가 2명이면 1%포인트, 3명이면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 영아수당·아동수당 수급자 또는 임산부 대상 2%포인트,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하나 합’ 서비스 이용 0.3%포인트 등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년이고 월 납입액은 최대 30만원이다.
농협은행은 아동수당을 농협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7세 미만 개인을 대상으로 최고 연 6.7%의 금리를 주는 ‘NH아동수당우대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연 3.2%지만 아동수당 수령 1.5%포인트,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 0.5%포인트, 형제자매 함께 가입 0.5%포인트, 셋째 이상 아동 1%포인트 등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하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는 최대 3년이고, 월 납입액은 최대 10만원이다.
2금융권인 하나저축은행은 만 16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나 자녀 당사자를 대상으로 최고 금리가 연 7%인 ‘잘파(Z+알파) 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가 연 6%로 높은 이 상품은 만 12세 이하의 아동·청소년 본인이나 그 부모가 가입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일부 협약대출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을 판매할 때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최대 0.4%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만 19세 이하 자녀가 두 명이면 주택 면적이 85㎡ 이하인 경우에 한해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감면해주고, 미성년 자녀가 3명이면 주택 면적과 무관하게 금리를 0.4%포인트 깎아준다. 금리 감면을 최대로 적용받아 하나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연 3.448~3.848%다.
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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