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등 복권을 200장이나 발행하는 실수가 발생했다. 원래 1등은 10장까지만 발행되는데, 발생 설정 오류로 20배에 달하는 복권이 나온 것이다. 은행 측은 뒤늦게 판매를 중단했으나, 이미 당첨이 확인된 복권에 대해서는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6일 일본의 3대 '메가 뱅크' 미즈호은행이 전국자치복권 사무협의회 위탁을 받아 지난 1일부터 판매 및 발행한 인터넷 전용 복권 '퀵원' 제84회차 일부에서 개수 설정 실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퀵원은 인터넷에서 즉시 당첨 여부를 알 수 있는 복권이다. 기존 퀵원의 1등 발행 수는 10장이지만, 이번 회차에서 200장이 발행됐다. 2등은 원래 200장이어야 하지만, 이 역시 10배 많은 2000장으로, 3등 2000장은 2만장 발행됐다. 반면 40만장 발행됐어야 할 6등은 10장에 그쳤다.
그 결과, 해당 회차 복권은 발매 일주일여 만에 1등 27장과 2등 250장의 당첨이 나왔다. 퀵원의 당첨 금액은 1등이 200만엔(약 1785만원), 2등이 10만엔(약 89만원), 3등이 1만엔(약 8만9000원), 6등이 200엔(약 1780원)으로 나뉘어있다.
은행 측은 복권을 구매한 이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시스템 오류를 인지해 지난 4일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은행 측은 과다 발행된 복권이더라도, 이미 당첨을 확인한 고객에게는 규정대로 예정된 당첨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첨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서는 구매 비용을 환불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해당 복권의 구체적인 발생 오류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측은 "고객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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