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외모가 출중한 후보자를 주요 전략지에 투입하며 ‘비주얼 정치’에 공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 ‘강남벨트’엔 방송사 앵커 출신 3명을 전진 배치했다. 과거 ‘이미지 정치’는 야권에서 잘 쓰던 전략이었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들어선 ‘보수정당도 비주얼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병과 서초을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를 투입했다. 또 송파갑에는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송파을 현역인 배현진 의원(전 MBC 앵커)까지 하면 강남 3구에 앵커 출신만 세 명을 배치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해 주목되는 경기 화성을에는 ‘동탄 훈남’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을 전략 공천했다.
중도층과 3040 표심이 중요한 수도권 격전지 공천에선 후보자 ‘인상’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용인갑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수원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원정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오산 김효은(레이나) 전 EBS 강사 등도 대중적으로 호감형이거나 깔끔한 엘리트 이미지를 갖고 있다.
<73년생 한동훈>의 저자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한 위원장이 올드하고 촌스러운 느낌의 보수 이미지를 세련된 엘리트 느낌의 ‘뉴보수’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