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관련해 "특검은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성남시 금호행복시장을 방문한 뒤 "민주당이 모든 것을 특검으로 가져간다. 특검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에서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라는 것은 형사, 사법적 행정절차이기에 대통령실에서 미리 알거나 그러진 못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한 위원장 일정 중 해병대 예비역이 채 상병 특검법 협조를 큰소리로 요청하다 끌려나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이날 성남시 단대오거리역 일정 중 다소 떨어진 곳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채 상병을 잊지 말아달라. 함께 가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주위에서 지지자들은 "끌어내라"고 소리쳤고 경호요원으로 추정되는 두세 사람이 정 회장의 두 팔을 붙잡고 멀리 이동시켰다.
정 회장은 "1인 시위하는데 왜 그러세요"라고 항의했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입틀막이 유행인가"라며 "한동훈 위원장은 TV와 기자 앞에서만 말하는 사람인가. 혹시 윤 대통령의 입틀막이 멋진 권력행사로 보이기라도 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는 다수의 인원이 운집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 와중에 시위자 한 명이 확성기를 이용하여 발언을 지속하였고, 이를 강하게 비판하는 다수 시민들과 충돌의 위험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영상을 보면 ‘시끄러워 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해 달라’는 항의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경찰이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상의 이유로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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