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매력적으로 보이길 원한다면 흰 밀가루와 설탕 등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아침 식사를 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밀가루로 만든 바게트나 소금빵 등 빵을 먹는 습관이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정제 탄수화물에 큰 영향을 받는 혈당과 인슐린의 변화가 얼굴 매력도에 미묘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몽펠리에대 연구팀은 20~30대 남성 52명과 여성 52명을 대상으로 각각 정제 탄수화물과 비정제 탄수화물 중심으로 구성된 500칼로리 분량의 아침 식단을 제공한 뒤 식사 전후의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얼굴 사진을 촬영해 평가단에게 보여줬다.
정제 탄수화물 아침 식단은 공장식으로 도정된 밀가루로 만든 프렌치 바게트와 잼, 사과·오렌지 주스, 설탕이 들어간 차와 커피로 이뤄졌다. 비정제 탄수화물은 버터와 치즈를 곁들인 통밀빵, 사과나 오렌지, 설탕을 넣지 않은 차, 커피 등으로 구성됐다.
실험 대상자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2시간 후 사진을 찍어 평가단에게 보여준 결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아침 식사는 남녀 모두에서 얼굴이 지닌 매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한 칼로리가 동일함에도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식사를 한 사람들의 얼굴이 비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식사를 한 사람들의 얼굴보다 덜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평가단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진은 정제 탄수화물은 섭취 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면서 인슐린 때문에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혈류량과 피부 외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과 음식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식사와 매력도 사이에 얼마나 복잡한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화 생물학자이자 이번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클레어 베르티캇 박사는 "놀랍게도 식단 선택은 짧은 시간에도 우리의 외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런 생리학적 변화는 얼굴 특징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다른 이들이 인식하는 매력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논문은 과학잡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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