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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춘제 기간(중국 설 연휴·2월 10~17일)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9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올랐다고 밝혔다.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년동기대비 0.3% 상승·전월 대비 0.7% 상승)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설 연휴에 돼지고기, 신선식품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른 것, 지역 간 이동으로 여행비용이 증가한 것이 CPI 상승을 이끌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0.1%, 0.0%에 그쳤고, 10월부터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하며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험이 확대되자 중국 경제 전망 역시 어두워졌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올해 1~2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는 등 일부 지표에서 경제 호전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결론짓기엔 이르다”며 “내수가 여전히 약하고 신규 주택 판매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중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춘제 기간 산업활동이 둔화한 탓에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로이터 전망치(-2.5%)보다 낙폭이 컸다. 고용 부문 주무 부처 장관인 왕샤오핑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장은 이날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여전히 구조적 고용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털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지난 5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 5%와 인플레이션 목표치 3%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CPI 목표치는 3%이지만 CPI와 PPI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부동산 침체가 더 깊어지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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