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리비안…보급형 신모델에 급반등

입력 2024-03-10 18:05   수정 2024-03-11 01:1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던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급반등했다. 지난 7일 공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종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전망이 악화한 가운데 리비안은 3조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8일 뉴욕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12.78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13.42%(1.48달러) 급등해 작년 7월 이후 최대 폭 반등한 뒤 추가 상승했다.

2021년 11월 상장 직후 130달러에 육박했던 리비안 주가는 3년 새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올 들어서만 주가가 50% 넘게 빠졌다.


7일 리비안이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R2’를 공개하면서 주가 흐름이 반전됐다.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베일을 벗은 R2는 2021년 리비안이 픽업트럭 R1T, R1S 등을 선보인 지 약 3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R2의 출고가는 4만5000~5만달러(약 6000만~6600만원)로, 7만~10만달러 수준인 R1 라인의 반값 수준이고, 미국 평균 신차 가격(약 4만8000달러)보다 낮다.

리비안은 이날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모델 R3, R3X 시제품도 공개했다. R3 라인의 가격과 실제 생산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R2보다 저렴하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알렸다. R 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모델이 “우리의 미래”라고 밝혔다. 스카린지 CEO는 지난달 중형 전기 SUV 시장과 관련해 “거대하지만 테슬라를 능가하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제한된 곳”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가 뛰어들지 않은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한 리비안이 저가 모델을 내세워 타깃 시장을 확장하면서 테슬라와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리비안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 작업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규 공장 건설을 취소해 경영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리비안은 건설 중인 조지아주 공장이 아니라 R1 생산라인이 있는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R2를 생산할 방침이다. R2의 인도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이른 2026년 상반기로 앞당기기 위한 결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를 통해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의 자본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리비안은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원하는 등 전사적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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