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확보할 의석은 131석 정도가 아닐까 한다. 지난 총선 대비 선전은 하겠지만 압승은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변화가 없어 여전히 정권심판론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샤이 진보층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총선에서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단적인 예다. 선거를 앞둔 지난해 9월 18~1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44.6%,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7%로 7.6%포인트 차이였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진 후보가 17.15%포인트 큰 차이로 압승했다. 여론조사 때 제대로 응답하지 않던 샤이 진보가 투표에 나선 결과다.
글머리에 소개한 한국갤럽 조사 역시 총선 한 달 전에 이뤄진 만큼 실제 의석수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샤이 진보층 등의 표심을 감안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민주당의 의석수로는 137석을 예상해본다.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이 출현하지 않았다면 민주당은 150석 이상 확보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10석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혁신당 등의 활동으로 민주당의 의석 손실이 적잖게 발생할 것으로 봐야 한다. 민주당은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등에도 일부 비례대표 의석을 내줘야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비례대표 선거를 통해 가져갈 몫은 10석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이 민주당의 우군으로 간주되는 만큼 ‘범진보’를 기준으로는 국회 절반을 훌쩍 넘긴 16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도 개혁신당의 출현이 없었다면 140석 정도까지 가능했을 것이다. 현재는 중도 보수 지지층 일부마저 이탈함으로써 더 불리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개혁신당이 수도권을 비롯한 격전지에 지역구 후보를 내보냄으로써 일부 보수 표심의 이탈을 초래해 민주당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철저히 비례대표 중심으로 후보를 내 지역구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에도 선거 연대가 필요하지만, 성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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