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1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6개월 목표주가도 기존 15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훌쩍 올려잡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매스리플로우-몰디드언더필(MR-MUF) 기술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고, 최소 5세대 HBM인 HBM3E까지는 경쟁사들의 진입이 제한적일 것 같다"면서 "HBM4부터 경쟁사의 MR-MUF 기술 도입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가 핵심 소재 공급선을 독점 계약했기 때문에 한동안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 서버 디램 평균판매단가(ASP) 급상승의 주된 요인인 128GB 고용량 디램 모듈 제품은 지금도 일반 DRAM 대비 3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또 주력 제품 HBM3의 비트당 가격은 작년 초기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회사의 디램 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4000억원, 1조7400원으로 예상했다. 디램과 낸드 ASP는 각각 전 분기 대비 15%,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회사의 디램 영업이익률은 3개 분기 연속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ASP 상승을 반영해 실적을 상향 조정한 만큼 목표주가를 높인다"며 "AI 반도체 위주의 산업 성장에서 SK하이닉스가 핵심 공급망의 주연 역할을 하고 있단 점에서 최근의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은 합당하다고 본다. 단기 주가 상승 부담도 있지만 큰 그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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