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뒤통수치는 회사가 많은데, 고배당 약속을 지켰다.
‘38년 렌털 강자’ 롯데렌탈(1986년 설립) 이야기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렌터카 브랜드인 롯데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경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 국내 최초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상용차 전문 롯데오토리스, 차량 관리 전문 자회사 롯데오토케어까지 자동차 풀 라인업을 보유했다. 차량 외에도 사무기기, 측정장비 등을 대여하는 산업 렌털 서비스도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 매출 비중은 오토 장기렌털 55%, 중고차 매각 27%, 오토 단기렌털(카셰어링 포함) 10%, 산업 렌털 8% 순이다.
권성율 IR 상무는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렌털 사업 이익 창출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중고차 렌털, 상용차 리스, 인바운드 외국인 단기 렌터카 사업 확대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AI(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 고도화를 함께 진행해 사고 비용 축소, 고객 보유 강화, 중고차 수출 확대로 이어지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퀀텀점프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세부 과제가 빛을 보는 2분기에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3분기부터는 성장 폭이 클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렌털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중고차 매각 부문을 상회하면서 이익의 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공격 영업으로 실적은 질주하고 있다. 2020년 매출 2조2521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조7521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각각 22.20%, 90.43% 뛴 것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 2조9447억원, 영업이익 3197억원을 전망했다.
롯데렌탈은 차량 인가대수가 26만대로 시장 점유율 20% 이상으로 업계 1위다. 또 차량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리프트, 측정기, 로봇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권 상무는 “노동력이 줄어드는 사회 변화에 맞춰 산업 렌털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5년 전 1000억원 수준의 산업 렌털 매출이 2022년에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매출 비중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총 주식 수는 3663만4063주로 최대주주는 호텔롯데 외 특수관계인 10인이 지분 60.67%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 6.02%, 외국인 4.95%로 유통 물량은 30%가 안 된다. 권 상무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5200억원, 부동산 자산(토지 및 건물)은 1300억원이다”며 “차량 등 렌털 본업 자산은 4조5000억원 수준이다”고 밝혔다.
권 상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고차 렌털 사업을 위해 인위적으로 중고차 매각을 줄이면서 일시적인 실적 공백이 발생했는데, 중고차 렌털 운영 규모가 일정 수준 올라오면서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통상 실적 개선(2분기 전망)보다 주가가 선행함을 감안하면 지루한 박스권 흐름도 탈피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장기 렌터카는 순증으로 진입했고, 중고차 렌털 신규 투입대수는 월 1000대를 넘는 등 사업 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금리의 영향을 받는 렌털 산업의 특성상 美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이후 8개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중 증권사 5곳이 목표주가 유지, 1곳 상향, 2곳이 하향했다. 이중 목표주가를 높인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저점이 확인되는 가운데 KB캐피탈·신한카드의 중고차 자산 양수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를 기점으로 신사업인 마이카 세이브(중고차 렌털)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다”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 상향하며 목표주가는 4만2000원으로 올린다”고 했다.
목표주가(3만6000원)를 내린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무리없이 꾸준히 성장할 것 같다”며 “주요 비용인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제고되고, 국내 대비 판매 단가가 더 높은 해외로의 중고차 매각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렌탈을 분석한 11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7636원이다. 현 주가 대비 36.61%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증시 주도 업종이 ‘A(AI·인공지능)·B(Bio·바이오)·C(Chip·반도체)’라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못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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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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