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중심지인 용산역 앞 사거리에는 변화가 있었다. 이곳에 위치했던 아우디 전시장이 사라지고 볼보 전시장이 새롭게 들어선 것. 최근 수입차 판매량에서 열세인 아우디의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2020년 용산에서 전시장을 철수한 후 4년 만에 다시 용산에 전시장을 세웠다. 이번에 새롭게 연 볼보 전시장은 원래 아우디 전시장이 있던 곳이었다. 올해 영업을 종료한 아우디 전시장 자리를 볼보가 꿰차고 들어온 셈이다.
이번에 새롭게 연 볼보 용산 전시장은 지상 2층 규모에 최대 12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곳이다. 7대의 전시 차량이 준비돼 있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국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용산 전시장 오픈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926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아우디는 전년 대비 90.4% 급감한 447대 판매에 그치며 10위 밖으로 밀렸다.
아우디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지는 대목은 이렇다 할 신차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차 출시 계획도 아직 발표된 바 없다. 아우디는 국내에서 판매량이 줄어들자 최근 용산 전시장 문을 닫는 등 몸집을 줄이며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의 상승세도 눈길을 끈다. 렉서스는 올해 1~2월 1917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열풍에 따라 렉서스 ES300h가 국내에서 인기몰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ES300h는 올해 트림별 판매량에서 988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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