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올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완공을 계기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추격하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도는 국비와 민자를 포함해 5281억원을 투입, 올해 9월부터 초격차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기업 지원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생산액은 2022년 기준 450억달러(약 60조원)로 이 중 충남(260억달러·약 35조원)이 57.7%를 차지했다.
도는 지난해 포토트랙(액체 감광액을 웨이퍼에 도포하고 현상) 시스템과 OLED 증착기(유리판에 유기물을 입히는 기기), RGB 잉크젯 프린터 등 디스플레이 핵심 장비 63종(65대)을 선정하고, 구입 계약을 마쳤다. 올해 차세대 기술 개발 핵심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가 완공되면 장비를 들여와 본격적인 기술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가 주관하는 이 사업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이 연구개발(R&D)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이들 산학연 컨소시엄은 OLED 소재·부품·장비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스트레처블 및 롤러블 디스플레이(늘이고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R&D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협력해 R&D 원가 절감 및 생산성을 높이고, 중소기업은 혁신공정센터가 구축한 고가의 연구 장비를 활용해 연구 및 기술 검증을 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사전 평가해 신제품 개발에 따른 수익을 함께 창출하는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핵심 시설인 혁신공정센터는 1598억원을 투입해 충남TP 부지에 들어선다. 클린룸 및 기업지원동 공사가 진행 중으로 전체 공정률은 61%다.
충남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아산 탕정테크노일반산업단지 6400㎡ 부지에 건축면적 4000㎡ 규모의 스마트모듈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는 화소·모듈·패널 등 3개 분야에서 실증 장비를 갖추고,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 공정별 기업 R&D 지원, 정부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의 R&D 투자에 맞춰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다. 2026년까지 8.6세대 인터넷용 OLED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디스플레이산업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충남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비롯해 770여 개 연관 기업이 몰려 있다.
서규석 충남TP 원장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건립을 비롯해 첨단전략산업 및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 대기업 시설 투자 등이 시너지를 발휘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초격차 디스플레이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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