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아동복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의 거래액이 4년 새 230% 급증했다. 올해는 거래액을 전년 대비 50% 늘린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LF가 운영하는 플랫폼 ‘보리보리’를 제치고 업계 1위가 된다. CJ프레시웨이의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들은 초저출산으로 아동 관련 사업이 쪼그라드는 와중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부모가 된 MZ세대를 겨냥해 발 빠르게 온라인화, 고급화에 나선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랜드월드는 국내 육아시장에서 MZ세대 부모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트렌드에 착안해 키디키디를 기획했다. 브랜드 입점을 담당하는 상품기획자(MD)를 모두 아이를 키우는 직원으로 채우고 젊은 감각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에 집중했다. 모두 MZ세대 부모를 타깃으로 한 전략이다. 4년 만에 키디키디는 업계 1위를 넘보는 키즈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19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개설된 키디키디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엔 2만여 명이 몰렸다. 키디키디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1500여 개. 이 중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비중이 40%에 이른다.
키디키디는 올해 중국 진출에 시동을 건다. 이랜드차이나와 알리바바 산하 물류기업인 차이냐오가 맺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중국 유아동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랜드차이나는 역직구 방식으로 패션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국 e커머스시장에 선보이고 차이냐오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원가와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는 고품질 키즈 전용 식품 수요가 늘자 2014년 아이누리를 선보였다. 이후 영유아 맞춤형 상품 개발, 교육 등 부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공들였다. 키즈 상품은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 만큼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 등을 인증받은 고품질 상품만 엄선한다. 자체브랜드(PB) 상품 중 DIY 밀키트는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즐거운 먹거리’를 콘셉트로 해 재미를 더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영유아는 줄고 있지만 늘봄학교 도입 등의 영향으로 영유아의 끼니와 간식 수는 늘어난 만큼 키즈 전용 고급 식재료에 대한 니즈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설리/하헌형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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