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은 이제 우리 당원들 스스로 내 버리자”며 “선거가 눈앞에 온 만큼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1일 정세균 전 총리와 함께 “시스템 공천과 민주적 원칙,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친명계 중심의 총선 공천을 비판한 바 있다.
임 전 실장도 자신의 SNS에 “이제부터는 친명도 비명도 없다. 모두가 아픔을 뒤로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했다. 당 지도부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에 대한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한 지 12일 만이다. 임 전 실장 컷오프를 반대한 고 의원도 최고위에서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것보다 우선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경선에서는 현역의원 의정평가에서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받은 박 의원이 정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서울 서대문갑에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비리사건을 변호한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됐다. 김 변호사는 당초 청년 오디션 결과 경선 후보에 들지 못했지만 하루 만에 최고위에서 결정이 번복돼 경선 후보가 됐다. 경기 화성정 경선에서도 친명 초선인 전용기 의원이 이겼다.
민주당은 12일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일단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배성수/원종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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