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2일 카카오에 대해 작년부터 이어진 톡비즈 부분의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자회사의 비용 절감이 올해 추가 업사이드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보유 현금을 고려하면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 8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효진 연구원은 "작년 톡비즈 부문 중 톡채널은 분기별 10%대 중반의 성장을 유지했지만, 비즈보드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에서 오픈채팅탭 하루이용자수(DAU) 증가 및 광고 지면 증가가 본격화되며 4분기 12% 증가로 한해를 마무리 지었다"며 "2월 누적 기준 4분기 흐름은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는 엔터프라이즈와 엔터테인먼트가 4분기 자회사 적자 축소에 크게 기여했다"며 "카카오엔터는 3분기 스토리 부문, 4분기 미디어 부문까지 흑자전환하며 3개 의 사업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비대한 인건비를 슬림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2024년은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 및 외부 수익 증가가 시작될 것"이라며 "2023년 뉴이니셔티브 적자는 2200억원에 달했으나 헬스케어 등 투자기임을 감안하면 2024년 관련 적자는 1700억원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분기당 약 1500억원 내외의 핵심 영업이익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상장 법인 외 그룹사 비용 통제가 시작됐는데, 2024년 추가 업사이드는 상장사 비용 슬림화가 결정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측면에서는 범용성보다는 기업간거래(B2B) 세분화된 모델에서 사업 성과가 빠르게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헬스케어에 대해선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넘어 일본 진출까지 앞두고 있어 신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 별도 법인은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은 유형자산 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무형자산(영업권)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안산 데이터센터가 완공됐으며 M&A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동사의 사업전략은 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3월 주주총회 이후 보유 현금,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별도 이익 및 투자 정책을 고려하면 확장된 주주 친화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