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의결권 자문사 ISS가 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을 앞두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 선임 등을 두고 금호석화와 행동주의펀드가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12일 회사측의 이사회안을 모두 찬성하는 비공개 보고서를 발간했다. ISS는 회사측이 이사회에 제출한 자사주 소각안에는 찬성을,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소각 제안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이 소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금호석화측은 3년간 50%만 소각하겠다며 입장차를 보였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김경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건에도 ISS는 반대의견을 냈다. 반면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라는 금호석화의 요구에는 찬성하겠다고 했다.
의결권 자문사는 주주총회에 앞서 회사 및 주주들이 제안한 이사회 안건을 분석·검토하고 의견을 내는 기관이다. ISS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만큼 이달 22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 투자자나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금호석화측은 "ISS가 회사안에 모두 찬성의견을 표명한것을 환영한다"며 "ISS가 회사 이사회 안에 찬성 입장을 표명함으로서,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의 독립성을 입증하고 뒷받침한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파트너스는 "ISS는 그 이후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상세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기에, 회사 측 주장을 기초로 반대 권고를 한 것"이라며 "상세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주주제안안을 재검토해줄 것을 ISS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성상훈/김형규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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