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2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김은자 동원육영재단 상임이사가 와인 사업으로 적잖은 배당수입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사들인 와인 계열사인 동원와인플러스를 통해 연간 10억~20억원의 배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대금의 40%가량을 배당으로 회수한 데다 동원와인플러스 '몸값'도 치솟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동원와인플러스는 2023년 기말배당으로 13억원을 김 이사에게 지급했다. 동원와인플러스는 김은자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와인플러스는 2021년에는 유상감자 형태로 20억원, 2022년에는 기말배당으로 1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김 이사는 2020년 11월 동원홈푸드 자회사인 동원와인플러스 지분 100%를 102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뒤 4년 동안 투자금의 40%가량을 배당으로 회수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03년 출범한 와인유통업체다. 세계 5대 샴페인 브랜드인 프랑스의 로랑페리에(사진)와 스페인의 160년 전통의 와인브랜드 파우스티노, 미쉘린치 몽그라스를 비롯해 500여종의 와인을 국내로 들여와 식당과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은 김 이사가 사들인 이후 크게 뛰었다. 인수 전인 2019년 영업이익은 15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19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31억원으로 불어나는 추세다. 동원와인플러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21억원으로 불었다. 자산가치와 실적을 고려한 이 회사의 '몸값'은 김 이사의 매입가를 큰 폭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이사는 다른 동원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20년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에서 상무로 근무한 뒤 동원육영재단 이사로 몸담는 등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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