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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주가가 글로벌 소비 부진과 중동 지역 불매 운동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스타벅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성장 잠재력을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한 달 새 3.56% 하락했다. S&P500 등 주요 지수가 올 들어 상승세인 것과 달리 스타벅스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7% 넘게 빠졌고,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작년 5월 1일과 비교해 20% 넘게 하락했다.
미국 인건비 상승과 글로벌 소비 부진, 중동·동남아시아 지역 불매 운동 여파 등 악재가 스타벅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스타벅스는 불매운동의 중심에 섰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틀 뒤 스타벅스 노조가 소셜미디어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항의하자 회사 측은 노조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냈고, 일부 소비자는 스타벅스가 오히려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비난하며 보이콧을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불매 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중동 지역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중동 지역 스타벅스 운영권을 소유한 쿠웨이트 유통기업 알사야그룹은 지난 6개월간 지속된 사업 환경 악화로 중동 지역에서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의 작년 4분기(2023년 10~12월)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냈다. 스타벅스는 작년 4분기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7.2%)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예상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스타벅스가 여러 악재를 맞긴 했지만, 월가에선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45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06.52달러다. 지금보다 주가가 15%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대니얼 스켈리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스타벅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동남아시아 등에 신규 진출해 하루 평균 여덟 곳의 새 매장을 열기로 했다. 글로벌 점포 수는 현재 3만8000곳에서 2030년엔 5만500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벅스의 배당금도 기대해볼 만하다. 스타벅스의 배당 수익률은 2.3% 수준이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매출 둔화에도 배당 전략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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