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은 “강동구는 서울시 기준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3040세대 전입 비율이 높은 자치구”라며 “주민들이 출퇴근 전쟁에서 벗어나려면 강남 등 도심 접근성을 시급히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구는 요즘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다. 고덕·강일·상일동에 신축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섰고 천호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도 여럿 진행 중이다. 24개월 이하 영아 가정에 택시 이용권을 지원하는 ‘아이맘 택시’, ‘강동형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 등 이들을 겨냥한 정책도 많다. JYP엔터테인먼트 통합사옥 등이 있는 고덕비즈밸리에 업무단지 조성도 활성화됐다. 올해 입주를 앞둔 둔촌주공 등 아파트 대단지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배경이다.
문제는 서울 중심지와의 접근성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엔 지하철 5·8·9호선이 지나고 있다”며 “종로나 여의도로 지하철 30~4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강남과의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가칭 고덕역~한영외고역~길동생태공원역)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간 연장사업이 완공되는 2028년엔 강남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5호선 길동역과 둔촌동역 사이는 한 정거장 거리인데도 Y자 형태로 벌어져 다른 방향으로 가서 환승해야 하는 구조다. 이를 한 번에 가도록 연결(직결화)하는 것이 이 구청장의 최대 과제다. 그는 “5호선 직결화가 되면 노선 하나를 더 놓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라며 “현재 시와 서울교통공사 모두 입장이 긍정적인 편”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경유 지역으로 확정된 데 대해선 “총선 이후 국토교통부에 최적의 후보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 동북부는 물론 충청권까지 잇는 ‘거점도시’로의 포부도 밝혔다. 올해 말 세종~포천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남 미사 아일랜드에 세워질 거대한 공 모양의 ‘스피어’ 공연장과 관련해선 “강동구와 하남시 간 상생 협약서를 체결해 인력 교류 측면 등에서 서로 도울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통 해결과 더불어 가장 공들이는 건 한강과 맞닿은 지역 개발이다. 이 구청장은 “한강 개발은 숙제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구는 한강과 접한 11개 자치구 중 하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등 여러 규제가 겹쳐 한강 개발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다. 이 구청장은 “구내 녹지 비율이 44%에 달하는데, 천연자연생태공원을 한강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등 친환경 방식의 개발부터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의 토지 규제 완화 방향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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