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에선 안 후보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KBS가 지난 8~1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 지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44%의 지지율로 이 후보(39%)를 5%포인트 앞섰다.
분당갑은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을 기준으로 왼쪽엔 판교신도시가, 오른쪽엔 서현·이매·야탑동 등 분당 구도심이 자리하고 있다. 구도심엔 40·50대 중산층이 주를 이룬다. 정보기술(IT) 단지가 밀집한 판교는 평균연령 39.1세(지난달 행정안전부 통계)로 ‘젊은 유권자’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30년이 넘은 노후화된 아파트가 즐비한 만큼 재건축, 교통, 교육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당갑은 과거 ‘보수 텃밭’으로 평가받았다. 2000년 지역구 신설 이후 치러진 일곱 차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절반이 넘는 득표율로 여섯 번 당선됐다. 그런데 2020년 21대 총선에선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가 김병관 민주당 후보에게 불과 0.72%포인트(1128표) 차이로 신승할 정도로 박빙의 결과를 보였다.
최대 현안은 역시 재건축이다. 안 후보는 ‘분당·판교의 신속한 재건축’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재건축 선도지구 다수 지정과 이주단지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이전과 재건축 관련 추가 입법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분당을에 출마하는 같은 당 김병욱 후보와 재건축 정책 연대도 결성했다.
후보들은 지하철 3·8호선 연장, GTX-A 성남역 환승센터 추진 등 교통 문제와 부족한 교육 인프라를 해결할 공약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역구 주민인 40대 김모씨는 “공약들이 비슷비슷해 후보마다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모든 공약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까지 나선 선거에서 대부분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매일 새벽부터 저녁 퇴근길까지 유세에 나서겠다”고 했다. 류 후보는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분들”이라며 “가치주보다 참신한 성장주에 투자해달라”고 강조했다.
분당=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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